바닷가 작은 마을의 외딴 집에 서 있는 지유는 바람에 휘날리는 긴 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겼다. 햇살이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고, 파도 소리가 귓가에 속삭이는 듯 했다. 이곳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곳이었다.오래전, 지유는 이 집에 살던 할머니와 함께 여름을 보냈다. 할머니는 늘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며 무언가를 쓰곤 했다. 지유가 물었을 때마다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.“이건 시간이 지나야 읽을 수 있는 글이란다. 나중에 네가 알게 될 거야.”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, 집은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. 그러나 몇 주 전, 낯선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.“할머니께서 남기신 유산이 있습니다. 바닷가 집의 열쇠와 함께 당신에게만 열람 가능한 일기장이 남아 있습니다.”집에 도착한 지유는 긴장된 마..